“이제 엄마한테 게임 시간 더 달라고 안 해도 돼요. 여기
서 노는 게 훨씬 재미있으니까요.”
“시골이라 온통 논밭뿐이었는데, 놀이터가 생겨서 너무
좋아요.”
순서를 정해서 짚라인을 타고, 동그란 그네에 몸을 싣고
멀리 산 위까지 눈으로 비행하고, 그물 위에 올라타서 ‘무
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하고, 둥글게 모여앉아 학교에
서 만들어온 케이크를 나누어 먹고…….
해가 있음에도 쌀쌀한 12월이지만 아이들의 온도는 시
종일관 뜨끈하다.
스마트폰 게임보다 더 좋다는 곳, 함께 모여 신나게 뛰어
놀 수 있는 공간, 여기가 어딜까? 바로 아영면 일대리에
자리한 트리하우스가 그 주인공이다.
트리하우스는 나무로 만든 친환경 놀이 공간으로, 올해
12월 초에 완성했다. 아영 아꿈부모회와 일대 지역민들
의 적극적인 참여, 무엇보다 트리하우스를 설계하는 것
부터 직접 만드는 일까지 이 지역 초등학생, 중학생들
이 함께하면서 짧은 시간에 훌륭한 공간을 만들어냈다.
내가 만든 곳, 우리의 공간이라는 생각에 아이들의 애
정이 남다르다. 스스로 주변을 정리하고 보이는 쓰레기를 줍는다. 변변한 놀이터는커녕 도시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편의
점도 없는 시골…… 그동안 아이들은 얼마나 이런 공간
을 갈망했을까. 트리하우스 완성 후 학교를 마치면 으레
이곳에 모여서 즐겁게 뛰노는 아이들을 보니, 괜히 짠한
마음마저 든다.
물론 앞으로의 숙제도 많다. 안전상 보완해야 하는 장비
나 시설, 화장실 설치 등을 위한 추가 예산도 필요하고,
쓰레기 처리 등 트리하우스를 가꾸고 관리하는 일은 지
역민 스스로 해나가야 할 부분이다.
“이곳을 가꾸고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아이들 스스로 규칙
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어요. 그리고 아이들뿐만 아니
라 이 지역 어르신들도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공간이 되
었으면 하고요. 내년 아꿈 부모회의 활동도 트리하우스
와 연계해서 할 수 있는 것들을 고민하고 있어요.”
지난 12월 7일 있었던 아꿈 정기총회에서 이경화 아꿈회
장은 이렇게 말했다.
시끌벅적한 아이들의 웃음으로 마을에 활기가 넘치고,
세대를 가로질러 소통하고 어우러질 수 있는 공간, 일대
리 트리하우스가 그 매개가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 ![]() ![]() ![]() 또드락또닥
아침을 깨우는 길재 언니 도마 소리
솔바람 마을의 아침은 고소한 밥냄새와 함께 열린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아이의 또랑한 목소리가 들깨시래기 국솥에서 올라오는
김에 얹힌다. 아산 공동체가 다녀가면서 남긴 그날의 달콤함과 싱그러
움이 아직도 배어있다.
다리 아픈 아이도 함께 들길을 걸어 호암서원까지 다녀오
며 이런 가족들이 있어 희망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율천
길을 따라 솔바람센터에 돌아오는 길, 세상에서 제일 아름
다운 노을이 펼쳐졌던 일이며, 하얀 접시에 청화로 그려
본 도자기 그림과 꽃으로 만든 음료가 오래오래 솔바람을
기억할 수 있는 꺼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언니, 아이들이 산나물같은 건 맛없다고 안 먹을 것 같아요”
정성들여 차린 길재언니의 저녁상에 내가 볼멘소리를 했다.
“아닐 건디, 이게 산에서 뜯은 나물이라 애들도 좋아할 거여” 들과 산에서 나물을 뜯고 우렁이랑 새우를 잡는 길재언
니표 밥상은 아이들까지 싹싹 비워내며 인기 최고였다.
아산 가족들이 떠나며 써준 포근한 글들, “외할머니 댁
에서 느껴보던 감정...”이라 쓰인 글귀가 솔바람 공기 여
기저기에 남아 힘을 더해주고 있다. 공기놀이를 하며 추
억 속으로 걸어들어가 아이들보다 열심이던 어른들, 솜
사탕이 나오는 기계 옆에서 위원장님을 둘러싸던 아이
들, 토끼들에게 풀을 먹이며 솔바람 들녘에 그림처럼 스
며있는 가족들 … 회의실 벽에 붙여놓은 정성들인 글씨들을 천천히 다시
읽어본다. 떠나가는 버스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서있던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아산 그 가족들을 맞이하고 싶다. 휴먼시아아파트 공동체, 휴사모(휴먼시아를 사랑하는 모
임)는 주민제안 공모사업을 통해 올 한해 텃밭가꾸기 사
업을 진행했다. 마을텃밭에 대한 인기가 생각보다 높아
서 주민들이 놀라기도 했으며 텃밭 채소로 비빔밥 나누
기 행사를 진행하며 온정을 전하는 기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아파트라는 단절되기 쉬운 주거 공간의 한계를 넘
어 연결된 우리를 확인했던 휴사모의 활동과 추진력이
또 한 번 일을 벌이고 있다. (구)LPG저장소를 다목적 주민복지시설로 전환을 추진
하고 있는 것이다. 이곳을 주민복지시설로 바꾸는 것에
대하여 LH전북지역본부와 협의를 진행한 결과 2층 규
모로 건립하기로 확정하였다. 지역주민과 관리사무소직
원, 도의원과 시의원, LH전북지역본부 등 관련된 주체들
이 하나로 관심과 의지를 모은 덕분이었다. 아직 리모델
링을 하게 될지 신축을 하게 될지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건립 예정 복지시설 1층에는 일자리 소개 및 배움터·주민휴 게공간·푸드판매점·경비원휴게소 등이 들어설 예
정이고 2층은 휘트니스로 운영할 계획이다.
휴먼시아 관리소장은 “아파트 도로 가운데로 물길을 만
들 계획이다. 물길 옆으로 앉을 수 있는 곳도 만들고 여름
에 시원하게 쉴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부푼 희망을 전
했다. 텃밭가꾸기 사업이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주
민복지시설 건립 추진도 원할하게 진행되면서 사업 추
진에 탄력을 받은 목소리였다. 물론 LH전북지역본부 및
전라북도 남원시와 같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협력한
덕분이기도 했다. 텃밭가꾸기라는 작은 일이 출발이었
지만 휴사모는 주민 자치의 성과를 이루어가고 있는 것
이다. 내년에 주민복지시설 앞으로 이어진 텃밭에 건강
하게 자라고 있을 채소가 기대된다. 사진 설명 텃밭에 남아있는 채소 사이로 보이는 복지관건립 예정지 ![]() ![]() 이윤보다 사람중심의 가치를 추구하는 남원시 사회적경
제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2021 남원시 사회적경제
박람회가 지난 11월 5일부터 10일간 진행되었다. 올해로
2번째를 맞은 이번 박람회는 ‘우리 곁에 사회적경제 나
눔愛 물들다’를 주제로 지역 내 25개 업체가 참여하였다.
행정안전부 사회적경제 협업체계 구축사업 공모에 선정
되어 진행된 행사로 남원시 사회적경제기업을 홍보하기
위해 기획된 이번 박람회는 ▷랜선박람회와 ▷온라인
할인행사로 진행되었다. 남원시 사회적경제 비전을 제
시하는 개막식과 남원시 사회적경제의 발전방향에 대해
함께 토론하는 심포지엄 및 온라인 판매제품 설명회가
열리는 랜선박람회는 5일 오전 10시부터 남원시 시청 강
당에서 전라북도와 시의 사회적경제 관계자 및 관내 사
회적경제기업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랜선박람회로 열리는 박람회의
개막식, 심포지엄, 온라인 제품설명회는 유튜브 남원시
TV와 zoom 으로 생중계되어 현장에 함께 하지 못하는
남원시 사회적경제인들이 참여하도록 도왔다. 특별히 5 일부터 14일까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진행한 박 람회 온라인 할인행사가 많은 관심을 받았다. 네이버 스 마트스토어 40% 할인쿠폰이 지원되어 판매에 나선 25개 관내 사회적경제 기업들은 총 5100만원의 매출을 기록 할 수 있었다.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우리 시의 사회적경 제 기업을 알리고 제품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된 남원 시 사회적경제 박람회는 사회적경제에 대한 일반시민들 의 관심과 이해를 높였다. 남원시 공동체지원센터 사회적경제팀은 관내 기업의 사 회적경제 기업으로의 진입을 돕고자 사회적경제조직을
발굴 및 상담하고, 교육과 컨설팅, 사회적경제기업 홍보
및 판로확대, 사회적경제기반 지역네트워크 구축 사업
을 진행하고 있다.
“이윤보다 사람중심”의 가치 아래 사회적경제 기업으로
의 진입을 희망하는 단체나 기업에게 남원시 공동체지원
센터 사회적경제팀은 언제나 열려있다. 사회적경제팀 620 - 5636 ~ 5639 ![]() (사)시민공감은 지난 11월 22일 공동체지원센터와 업무
협약식을 가진 후 공동체지원센터앞에 무인공유함을 설
치하였습니다. 무인공유함은 물품을 공유하거나, 전달하
고, 교환할 수 있도록 제작된 무인보관함을 뜻합니다. ➊ 비어있는 공유함에 QR 코드 스캔 ➋ QR 코드를 통해 나오는 <가치앗이> 화면아래의
[거래하기] 신청 ➌ 시간, 장소 선택 ➍ 채탕창에 “사용신청”입력 후 전송 ➎ 공유함에 물건 넣고 문을 닫은 후 *비밀번호
4자리 입력 무인공유함은 기존 대면 거래 시 당사자 간에 시간과 장소를 맞춰야 하는 불편함을 없애고 비대면으로
안전하게 사용 가능합니다. 또한 실내가 아닌 외부에 설치되어 있어 차에서 내려 물건을 들고 실내로 다
시 들어가는 불편함을 없앴고 24시간 운영으로 이용하기에 편리합니다.
기존의 보관함들이 열쇠를 이용해서 물건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데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이번 공유
함은 물건 받을 사람에게 비밀번호 4자리만 전달하면 되기 때문에 보다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
다. 내년 3월까지는 무료로 시범운영할 계획이며, 공유 물품이나 교환물품 뿐 아니라 택배, 중고물품 거
래, 물건 보관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1회 최대 보관가능한 기간은 3일(72시간)입니다. 공동체지원센터는 시내권을 오가는 시민들에게 접근성이 좋은 장소입니다. 무인공유함이라는 새로운 서비
스를 통해 ‘생활거점 플랫폼’ ‘오프라인 플랫폼’ 역할을 기대합니다. *무인공유함은 물품 공유와 순환을 통해
전라북도의 공유경제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라북도 경제통상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제작하였습니다. 풀뿌리의 영역이
확대 되는
주체의 변화,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하는 가치의 변화 빈부격차가 커지고, 코로나19로 삶이 더욱 고단
해지면서, 우리는 내가 살고 있는 곳의 끈끈한 관
계망인 공동체를 더욱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습니
다. 바쁜 시간을 쪼개어 참여하고 아이디어를 내
고 이웃을 모아낸 마을활동가들 덕분에 우리 사
회는 공동체를 훈훈한 미담을 만들어 내는 샘물
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많은 공동체
활동가들은 짧게는 올 한해, 혹은 4년
동안 공동체지원센터와 함께 참 열
심히 살았습니다. 올 2022년은 대통
령선거, 지방선거와 더불어 많은 영
역에서 새로운 변화의 에너지가 기대
되는 해입니다. 공동체지원센터의 나이는 다섯 살
이 됩니다. 그간 우리가 공동체를 만들며 경험한
것들은 변화를 준비하는 에너지가 될 것입니다.
저는 그 변화가 풀뿌리의 영역이 확대 되는 주체
의 변화,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하는 가치의 변
화일거라고 예상합니다. 이 변화를 사회혁신이라고 도 합니다. 사회혁신의 힘이 커지기 위해 이를
지지하는 공무원, 시민사회, 마을활동가, 중간지
원조직 실무자 간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각 조직 간의 존중과 협력이 플러스 네트워크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2022년에 공동체지원센터
도 제2기를 준비하며 공동체팀과 사회적경제팀
간의 협업을 통해 지원역량을 더 키
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가 마
을공동체와 의제 공동체, 경제공동
체 중 어디에 속해 있든 서로의 성
장을 격려하고 도우며 큰 공동체를
만들어 내기를 바랍니다. 공동체가
남원의 지속성을 위한 주춧돌이 되도록 공동체의
재원을 늘리고, 장소를 만들며, 사회적경제조직으
로의 운영능력을 키워나가는 길에 공동체지원센
터는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변화가 한꺼번에 오
지는 않겠지만 우리가 멈추지만 않는다면 우리는
‘어, 이게 되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남원시공동체지원센터